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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누적 매출액 43,554,502,024원 | 11월 매출액 2,829,419,255원 | 11월 15일 매출액 177,702,826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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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ntukan remind and companion®


FASTEN YOUR RED BELT
BEING RED

옷 정말 못 입는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아무렇게나 입는다. 편한 게 우선이고, 조화 따위 전혀 고려 안 한다. 운동복 바지에 ‘마이’를 입는 건 예사다. 압구정에서 잠시 일했던 어느 여름 동안에는 늘 삼선 고 무슬리퍼를 신고 로데오 거리를 활보했다. 옷 좀 신경 써서 입으라 말하던 사람들도 어느 순간부터는 그냥 포기하고 만다.
수염도 기른다. 결코 다듬지는 않는다. 지저분하고 덥수룩해 별로 매력 없는 수염이다. 머리는 또 어떤가? 앞머리가 코까지 내려올 만큼 산발하고 기르다가 년에 딱 2회, 3mm 삭발을 해 버린다. 안경은 클래식한 테를 선호한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가장 가까운 외출은 비즈니스상 미팅이었는데, 면바지에 러닝화, 촘촘한 체크남방에 골덴 마이를 입고 다녀왔다. 골덴도 어디 동묘시장에서나 볼 법한 낡은 느낌을 풍기는 것이다. 가방은 헤링본 소재 크로스 백이었는데, 군데군데 작은 뜯김이 있고 쇠로 된 고리는 녹슬었다. 마이 앞 포켓과 가방 간이 포켓에는 볼펜 한 자루씩 끼워 넣었다.

사실, 이 모든 건 내가 추구하는 캐릭터 표현을 위함이다. 썩 멋들어지진 않지만, 왠지 나라면 그래도 될 것 같은 당위성을 가지려 한다. 그건 내 직업에 예술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글과 카메라를 다루는 일이 주가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독특한 느낌을 풍길 필요가 있다. 낡은 옷과 잡화, 더벅버리, 수염과 김구 안경. 이런 요소들이 나를 본래의 실력보다 더 내공 있는 사람처럼 포지셔닝한다. 주변보다 본질에 집중하고, 학문과 사고에 시간을 쏟는 사람처럼 보이게 만든다. 디지털 시대의 아날로그 인간이 주 콘셉트인데, 대체로 잘 먹히는 것 같다.
AGENDA

2017년도 다짐 중 하나 "속이지 말자."

그런데 어떻게 하죠? 바지가 속이려고 하네요. 바로 이 양 옆에 붙어 있는 고무밴드로 말이죠. 이 고무밴드는 약4 센티미터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갑자기 불어난 허리를 커버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누군가 바지의 허리사이즈를 물어보면 당당하게 대답하세요! " 32요! " 32인치 바지지만 35인치까지 커버가 가능하거든요. 고객님의 늘어난 3인치의 허리는 이 바지가 숨겨줄 거에요. 아 참! 이것은 저희끼리만 아는 비밀로 해두죠. Z208® 2017년도 다짐 중 하나 "속이지 말자."

그런데 어떻게 하죠? 바지가 속이려고 하네요. 바로 이 양 옆에 붙어 있는 고무밴드로 말이죠. 이 고무밴드는 약4 센티미터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갑자기 불어난 허리를 커버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누군가 바지의 허리사이즈를 물어보면 당당하게 대답하세요! " 32요! " 32인치 바지지만 35인치까지 커버가 가능하거든요. 고객님의 늘어난 3인치의 허리는 이 바지가 숨겨줄 거에요. 아 참! 이것은 저희끼리만 아는 비밀로 해두죠. Z208® 2017년도 다짐 중 하나 "속이지 말자."

그런데 어떻게 하죠? 바지가 속이려고 하네요. 바로 이 양 옆에 붙어 있는 고무밴드로 말이죠. 이 고무밴드는 약4 센티미터까지 늘어나기 때문에 갑자기 불어난 허리를 커버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누군가 바지의 허리사이즈를 물어보면 당당하게 대답하세요! " 32요! " 32인치 바지지만 35인치까지 커버가 가능하거든요. 고객님의 늘어난 3인치의 허리는 이 바지가 숨겨줄 거에요. 아 참! 이것은 저희끼리만 아는 비밀로 해두죠. Z208® 더보기

이명우
GREAT DEPLATION
FIGHT,FLIGHT,FREEZE
오해의 별

MISUNDERSTOOD

잃지 않으려 하는 것 같다. 우리는, 지켜온 것들을 어느 하나 잃지 않으려 애쓰는 것 같다. 먼지 쌓인 물건들을 집 안에 방치하고, 묵은 감정들을 내면에 간직한다. 묵어서 나는 쉰내에 모른 채 반응하고 태연하게 살아간다. 그것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행동의 수수께끼다. 방 청소와 환기를 주기적으로 하는 우리는, 정작 내가 조성한 생활 주변의 묵은 것들은 치우지 않고 비슷한 사람들과 줄을 맞춰 움직이고 있다.

우리가 맞춰 가는 줄은 어디로 향하나. 무엇도 잃지 못하고 어깨 위에, 발 밑에 질질 끌고 가는 그 모든 것들, 옆 사람과 줄을 서 있으면 그것들은 하나의 커다란 산맥이 된다. 우리는 해안가로 간다. 우리는 줄을 맞추어 해안가로 가다가, 우리가 짊어진 짐의 높이와 지탱하는 다리 길이의 비가 3:4를 조금 넘어가는 순간 스러지겠지. 파도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스러지려 살아가는 것인가 생각해본다. 누구도 무너지지 않으려 애쓰지만, 누구나 스러지기 위해 살아가는 모순. “버티는 삶에 관하여”라는 제목의 책을 서점에서 본 적이 있다. 그럴 일은 없지만 누군가가 나에게 그 책의 후작을 청탁한다면, “스러지는 삶에 관하여”라는 제목을 쓰고 싶다. 버티는 삶의 목적은 스러지는 삶이라 생각하기에.
이명우